안녕하세요.
오늘은 조금 가볍게,
병원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
한 번쯤은 “아… 이런 일도 있었지” 하고 고개 끄덕일 만한
이야기 하나 해보려고 해요.
환자 이야기라기보다는
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
사람들 사이에 실제로 벌어졌던 이야기예요.
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고,
당시엔 꽤 미묘했던,
그런 병원 이야기 하나 풀어보겠습니다.

201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규모가 조금 있는 병원에 취직했어요.
병원이라는 공간이 원래 그렇잖아요.
여자 직원이 훨씬 많고, 겉으로 보면 다들 무난하게 지내는 것 같지만
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들끼리 묶이게 되는 분위기요.
누가 일부러 선을 긋는 건 아닌데,
점심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 자주 붙어 있는 사람들끼리
조금 더 가까워지는 그런 구조였어요.
저도 당시 저를 잘 챙겨주던 선생님들 쪽이랑
자연스럽게 잘 지내고 있었어요.
그러던 어느 날, 원무과에 신입 남자 직원이 한 명 들어왔어요.
키도 크고 인상도 괜찮아서
딱 봐도 병원 안에서 한 번쯤은 화제가 되겠다 싶은 사람이었죠.
아니나 다를까, 입사한 지 세 달쯤 지나니까
원무과 그 남자 직원이 간호과 누구랑 사귄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어요.
직장 내 연애야 흔한 일이라
다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고요.
그런데 그 시기부터
유독 표정이 안 좋은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한 분 계셨어요.
처음에는 단순히 컨디션이 안 좋은 줄 알았는데,
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유가 따로 있더라고요.
그 원무과 남자 직원이
이미 간호과 사람이랑 사귀고 있으면서
동시에 그 물리치료사랑도 썸을 타고 있었다는 거였어요.
요즘 말로 하면 어장관리였죠.
그 뒤로 분위기가 조금씩 묘해졌어요.
누가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는데,
간호과랑 물리치료실 사이 공기가 괜히 서늘해졌달까요.
원래도 막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,
그 일 이후로는 더더욱 서로 신경 안 쓰는 분위기가 됐어요.
그렇게 몇 달이 흘렀고,
어느 순간 원무과 남자랑 간호과 쪽이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.
이제 끝났구나 싶었죠.
그런데 의외로
그 물리치료사가 그 원무과 남자 직원이랑
만나기 시작했어요.
그래도 결국 한 명을 선택한 거니까
이번엔 좀 다르려나 싶었고,
다들 더 이상 그 얘기를 하지는 않았어요.
시간이 꽤 지나고
저도 병원을 그만둔 뒤에
전 병원 선생님들이랑 오랜만에 술자리를 하게 됐어요.
이런저런 얘기하다가
누가 갑자기 그 원무과 남자 직원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.
결국 누구랑 결혼했는지 아냐고요.
알고 보니
처음에 사귀다 헤어졌던 그 간호사랑
결국 다시 만났다고 하더라고요.
이야기를 듣다 보니까
과정이 꽤 기가 막혔어요.
간호사랑 사귈 때는
길거리에서 헌팅하다가 걸려서 헤어졌고,
그다음에 만난 물리치료사 선생님이랑도
크게 다르지 않았대요.
이번에는 좀 조용히 가는가 싶었는데
결국 비슷한 이유로 또 끝났다고 하더라고요.
그러고 나서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,
알고 보니 간호사한테 다시 연락을 해서
울고불고 매달렸대요.
그때 했다는 말이
“내가 진짜 사랑한 사람은 너였다”였고,
결국 그 말을
간호사가 받아줬다고 들었어요.
그리고 다시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
바로 결혼까지 갔다고 하더라고요.
속도도 꽤 빨랐고요.
이 얘기를 듣고
그날 술자리에 있던 사람들이
잠깐 조용해졌어요.
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
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.
그러다 누가 한마디 했죠.
"병원안은 또 다른 세상인것 같다."
근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.
결혼하고 나서도
그 전에 만났던 여자들이랑 연락하는 걸
몇 번이나 들켜서
이혼하네 마네 하는 말까지 나왔다는 얘기도
같이 따라 나오더라고요.
결국 어떻게 정리됐는지는
정확히 아는 사람도 없었고,
다들 그냥 “그럴 줄 알았다”는 반응이었어요.
그날 술자리는
결국 그 원무과 남자 직원 이야기로 끝났고,
지금도 가끔 병원 얘기 나오면
그 사람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따라 나와요.
병원이라는 공간은
사람 감정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고,
작은 관계 하나가
생각보다 크게 번지는 경우가 많아요.
그래서 병원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일수록
일보다 사람 관계가 더 어렵다는 말을
괜히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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